트라야누스는 “수색을 하지는 말고, 죄가 드러난 경우는 처벌하되 배교하는 경우는 살려 줘라”라고 명령했다. 또한 “고발된 건에 대해서만 조사하고, 익명의 고발은 무시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익명의 고발은 무고일 수 있으니 무시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고소한 사건은 조사해 보고, 로마의 신들에게 절을 할 것인지 물으라고 했다. 또한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부인해라”는 질문을 세 번 정도 물어서 계속 부인하지 않으면 처벌하고 부인하면 살려 주라는 내용도 쓰여 있다. 이렇게 황제가 처리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아우렐리우스는 스토아 철학자이면서 로마 전통 종교를 신봉한 황제였다. 그리스도교의 교리를 이해하지 못한 그는 그리스도교에 굉장히 비판적이었다. 그의 통치 시기는 안팎으로 재난이 많이 일어나 혼란스러웠다. 전염병도 돌고, 홍수도 나고, 특히 동쪽의 파르티아 국경과 북쪽의 라인강-도나우강 국경 지대를 압박하는 게르만족 때문에 아우렐리우스는 많은 시간을 전선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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